목표는 분명하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도 확고했다.
박병호가 12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이달 말까지 넥센 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플로리다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박병호는 출국 전 "지금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70%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애리조나에서 본격적인 배팅 훈련을 할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선 장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많이 칠 수 있을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시간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라며 "야구는 똑같다. 내 단점을 보완하고 상대에 대한 전력분석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캠프에서 무리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급히 몸을 만들었다가 정작 시즌이 시작할 즈음 컨디션이 뚝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타자들에게는 사이클이 있다고 한다. 타격감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이다. 베테랑들은 이 상승곡선을 시즌에 맞춘다. 캠프에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몸을 달군다. 반면 어린 선수들이 캠프에서부터 일찍 몸을 만든다. 의욕만 앞선 나머지 진짜 야구를 해야 할 때는 낭패를 보기도 한다.
박병호도 "캠프에서 너무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나중에 안 좋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있다"며 "구단에서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준다고 했다. 나에 대한 많은 배려를 한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KBO리그보다 분명 강하고 빠른 공이 올 것이다. 몸으로 부딪혀 경험하겠다"며 "강정호가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했으니, 그 말을 믿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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