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벤제마는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의 딸을 걸고 맹세했다. 그는 무서운 거짓말쟁이다."
'발부에나 동영상 협박 사건'의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피해자인 마티유 발부에나(리옹)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유로 2016에 뛸 수 있다"라고 '대인배'스러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발부에나의 진심이 아니었던 것 같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2일(한국 시각) 발부에나가 해당 사건의 조사 과정에서 판사에게 호소한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 대화록에서 발부에나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대표팀 소집 당시 벤제마와 이야기를 나눴던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공개된 발부에나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벤제마는 "내 딸을 걸고 말하는데, 나는 그 영상을 봤다. 정말 적나라하게 다 나온다. 다만 복사본은 없다"라고 협박하며 "그 녀석들은 진짜 무서운 악당들이다. 그러니 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야한다"라고 발부에나에게 즉시 카림 제나티를 만날 것을 종용했다는 것.
또 발부에나는 "나는 벤제마가 정말 영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며 내가 그의 친구를 만나길 바랐다. 그의 말과는 달리 공짜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벤제마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벤제마는 지난해 11월 이 사건으로 체포된 이후 시종일관 '해당 영상을 본적은 없으며, 어디까지나 발부에나가 빠르게 이 일을 해결하길 바라며 한 행동'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번 사건에 대한 프랑스 경찰의 수사는 계속 진행중이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해당 문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벤제마를 대표팀에서 임시 제명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16을 앞둔 FFF로서도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발부에나는 지난 11일 프랑스 방송 TF1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인 내가 왜 대표팀에서 제외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벤제마는 살인자가 아니다. 그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나로선 우선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다. 지난 2년간 나는 유로 출전만을 꿈꿔왔다"라고 대표팀 복귀 의지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판사와의 대화록이 공개된 이상, 발부에나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벤제마는 팀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프리메라리가 득점 부문 2위를 달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벤제마의 대표팀 복귀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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