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23·포항)은 신태용호의 원조 에이스다웠다.
문창진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문창진은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19세 이하 대표팀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다. 2012년 11월 열렸던 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도 4골-2도움을 기록,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4강에서 만난 우즈벡전에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결승전에선 최우수선수까지 차지했다.
문창진은 아시아가 주목했던 선수였다. 그 해 AFC 올해의 유망주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았던 자원이다. 키는 1m70에 불과하지만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가 일품이었다. 왼발잡이인 문창진의 플레이는 마치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리틀 메시'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또 다른 별명은 문창진을 괴롭혔다. 바로 '유리몸'이었다. 좋은 기량을 펼칠 때마다 부상이 찾아왔다. 지난해 7월에도 전남과의 정규리그 경기 도중 오른무릎을 다쳐 11월에야 리그에 복귀했다. 또래들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 문창진은 먼 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문창진은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지난해 12월 초 제주 전지훈련부터 착실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문창진은 우즈벡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문창진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도움을 두 차례나 받았다. 전반 20분 선제골은 황희찬이 90% 만들어줬다. 류승우와 진성욱의 논스톱 패스를 이어받은 황희찬은 왼쪽 측면을 뚫기 시작했다. 막시밀리안 포민을 개인기로 제친 황희찬의 문전 패스가 태클로 저지하려던 상대 수비수의 손에 맞았다는 주심의 판정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문창진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분 두 번째 골은 문창진의 감각을 보여준 골이었다. 또 다시 황희찬이 만들고 문창진이 해결했다. 전반 공격 주요 루트였던 왼쪽 측면을 저돌적으로 돌파한 황희찬이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문창진이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골네트를 가른 멋진 골이었다.
문창진은 이번 대회 1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카타르의 압델카림 하산과 함께 득점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왼발이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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