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돔구장 고척스카이돔.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고척돔 맞춤형' 캠프를 선언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염 감독을 포함한 총 68명 선수단이 2월1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몸을 만들고 2월18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을 치른다.
염 감독은 출국 전 "다들 우리 팀에 대해 걱정과 기대를 반반씩 해준다. 나는 긍정적인 쪽은 생각하고 있다"며 "나뿐 아니라 코치들, 선수들에게 올해는 기회"라고 말했다.
넥센은 오프시즌 에이스 밴헤켄, 4번 타자 박병호, 마무리 손승락, 최다안타왕 유한준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염 감독이 부임한 이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 팀 이미지를 얻었지만, 올 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타자가 어떤 활약을 할지, 3선발 양 훈이 작년 막판 같은 모습을 보일지, 모든 게 물음표 투성이다. 홈구장도 리그에서 가장 작은 목동이 아닌 홈런이 나오기 힘든 고척돔이다.
그래도 염 감독은 "기동력을 살린 야구를 추구하겠다"며 "야수 전원에게 그린 라이트를 부여하겠다"고 시무식에서 밝혔다. 이날 역시 "그동안 캠프에서 수비와 주루가 60%, 공격이 40%이었다면 이번에는 주루와 수비가 80%, 공격이 20%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종의 고척돔 맞춤형 홈런이다. '실책을 줄이고 뛰어야 산다'는 게 그가 올 시즌에 앞서 내린 결론이다. 염 감독은 "차라리 잘됐다. 만약 지난해 고척돔으로 갔으면 우리에게 이점은 별로 없었다. 당장 홈런 개수가 줄었을 것"이라며 "지금의 멤버로 고척돔에서 경기하면 우리가 얻는 게 많다. 주루 수비로 승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자신의 돈을 내고 캠프에 갔다는 생각을 하길 바란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스스로 깨닫고 움직였으면 한다"며 "강압적인 훈련보다 자율이 더 무섭다. 맡은 곳에서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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