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는 16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 44명에 코칭스태프 13명 등 총 57명이 새 시즌 담금질을 이제 막 시작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선수 명단. 주축 선수로 분류되는 오재원과 윤명준이 명단에서 빠졌다. 반면 신인으로 서예일과 조수행이 유이하게 44인에 포함됐다.
김태형 감독은 출국 전 "오재원, 윤명준 모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팀 훈련을 따라갈 수준은 아니다"며 "일단은 국내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재원은 비시즌 동안 운동을 많이 못했다. 윤명준은 어깨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확정은 아니지만, 둘 모두 2월1일께 캠프에 합류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프리미어12 대회 이후 기초 군사 훈련, FA 계약 등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의 하지 못했다. 매 시즌에 앞서 벌크업을 필수 과정으로 여기는 그이지만 근육량을 포함해 살이 많이 빠진 상태다. 두산 관계자는 "아픈 곳은 없다. 다만 무리할 경우 캠프에서 부상 당할 수도 있어 일단 명단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윤명준은 상황이 좀 다르다. 시즌 막판부터 느낀 어깨 통증으로 구단과 선수 모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60경기에서 4승6패6세이브 7홀드에 3.97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시즌 초반 임시 마무리를 맡았고, 중반부터는 필승조에서 공을 던졌다. 하지만 지속적인 통증으로 관리를 받아야 했다. 코칭스태프도 최대한 휴식일을 보장해 주면서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입장에서는 건강한 윤명준이 올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에 속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그는 수비력을 제외한 제구, 변화구 구사, 구속, 구위 등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그의 몸 상태가 멀쩡해야 김태형 감독도 마운드 구상이 수월하다. 현재 5선발이 고민거리인데, 윤명준이 없다면 노경은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신인 조수행 서예일은 미래의 자원이라고 판단해 전격적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평소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주전들과 함께 훈련하면 의욕만 앞서 오버 페이스를 하기 마련이다. 훈련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생각을 바꿨다. 건국대 출신 조수행은 외야, 동국대를 졸업한 서예일은 내야 자원. 타격은 보완점이 많지만 수비만큼은 백업으로 쓸 수도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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