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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은 정몽주에게 새 나라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며 계속해서 그를 설득했다. 특히 정도전은 새 나라에서 "왕은 그저 나라의 꽃일 뿐"이라며 권력을 가질 수 없도록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물론 왕족과 종친 모두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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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영의 제안을 들은 이방원은 뜻 모를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저 방 안에 누워 괴로워했다. 마치 알을 깨고 나오는 괴물의 모습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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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다른 마음을 품은 이방원은 다시 초영을 독대했다. 이방원은 "살생목을 어렸을 때부터 심어 왔다. 처음 심은 것이 이인겸(최종원) 나무다. 아버지에게서 힘과 기회를 빼앗았기 때문"이라며 "두 번째는 홍인방(전노민). 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내게 자신의 손을 잡으라면서. 지금 처음 얘기하는 건데 나 거의 잡을 뻔했다. 그 손을 잡았다면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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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초영을 속이기 위한 술책이었지만 이방원의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초영에게 말을 하면 할수록 이방원은 진심을 드러냈다. 존경하는 아버지, 존경하는 스승님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방원의 흑심(黑心)이었다.
모처럼 해맑게 웃는 분이를 보며 이방원은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분아, 이제 놀이는 끝났어. 이제 더이상 너랑 이렇게 놀 수 없을 것 같아"라고 고백했다. 자신이 가장 지켜주고 싶었던 분이의 손을 놓아야 하는 이방원은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서글프게 울었다.
마지막 연정까지 모두 털어낸 이방원의 전쟁은 시작됐다. '아이너마이트(유아인+다이너마이트)' 심지에 불이 붙었고 본격적인 피의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육룡이 나르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폭두 이방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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