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블루밍스가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에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정규시즌 4위에 그쳐 '봄농구(플레이오프)'를 못했다. 여자농구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25일 현재 승률 5할(12승12패)로 3위를 달렸다. 아직 삼성생명의 이번 시즌 최종 성적에 대해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그렇지만 삼성생명 농구가 정체기를 딛고 새롭게 방향 설정을 하고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건 분명하다. 그 중심에 여자농구 초보 사령탑 임근배 감독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부터 삼성생명 농구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임 감독은 여자 농구에 남자 농구를 접목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 완성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채 1년이 지나지 않는 현재 삼성생명 선수들은 매우 빠르게 임 감독의 주문을 받아들이고 있다.
임 감독은 훈련의 양 보다 질을 우선했다. 짧고 굵게 해 선수들을 훈련이 끝날 무렵 녹초로 만들었다. 전술 측면에선 팀내 공격의 파괴력이 뛰어난 선수가 없다는 걸 감안, 수비를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모든 초점을 수비에 맞췄다. 외국인 선수도 수비력이 좋은 스톡스를 선택했고, 선수들에게 수비시 '스텝'부터 바로 잡아주었다. 올해 기량이 급성장한 배혜윤은 "감독님이 말해주는 대로 움직이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우리는 수비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강한 수비를 앞세워 최강 우리은행을 69대63으로 제압했다. 경기당 평균 62.5실점으로 6팀 중 두번째로 실점이 적다.
삼성생명 선수단 안팎에선 선수들이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임 감독은 사령탑과 여자 농구 경험이 전무했다. 삼성생명 구단이 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너무 착한 사람을 골랐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뚝심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선수들을 신사적으로 다루면서도 조용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 선수들은 바뀔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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