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프로야구는 두 명의 타자에게 열광했다. 나란히 타율 3할에 30홈런 30도루를 기록한 야나기타 유우키(소프트뱅크)와 야마다 테츠토(야쿠르트).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NPB에서 한 시즌에 2명의 타자가 '트리플 스리'를 기록한 건 65년 만이었다. 또 이 둘에 앞서서는 8명밖에 성공하지 못한 진기록이기도 했다. 결국 '트리플 스리'는 일본 사회의 세태를 반영하는 '2015 신조어·유행어' 순위에서 공동 1위에까지 올랐다. 타격 정확성에다 장타 능력, 스피드까지 겸비한 두 명의 젊은 선수에게 엄청난 관심이 쏟아진 것이다.
국내에서도 '트리플 스리'에 대한 주목도는 시즌을 치를 수록 높아졌다. '괴물' 타자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놀라운 경기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무대 2년 차를 맞아 한 단계 발전했다. 시즌 내내 때리고 달리면서 리그를 집어 삼켰다. 142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타율 3할8푼1리에 42홈런 40도루 140타점. '트리플 스리'는 물론이고 사상 최초로 3할-40홈런-40도루에 성공했다. 호타준족 중의 호타준족. 위대한 업적이었다..
3할-40홈런-40도루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다. 도루하는 홈런 타자는 야구계에 쉽게 나오지 않는다. 특히 '트리플 스리'로만 한정해도 테임즈 이전에 성공한 선수는 5명 뿐이었다. 1997년 이종범이 3할2푼4리-30홈런-64도루였다. 1999년 홍현우는 3할-34홈런-31도루다. 1999년 데이비스 3할2푼8리-30홈런-35도루, 1999년 이병규 3할4푼9리-30홈런-31도루, 2000년 박재홍이 3할9리-32홈런-30도루에 성공했다. 박재홍은 총 3차례 30-30 클럽에 가입했지만 3할을 넘긴 적은 한 번이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테임즈는 이번에도 '트리플 스리'를 달성할 유력한 후보다. 그는 지난해 MVP를 수상한 뒤 "다시 한번 이곳에서 트로피를 받고 싶다. 40-40이 정말 힘들기는 했지만 성취감을 느꼈다. 내가 올해 50-50에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마음만 먹는다면 3할-30홈런-30도루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른 후보도 있다. 소속팀 동료 나성범(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아두치,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이 노려볼 만하다. 나성범은 지난해 144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23도루를 기록했다.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만큼 그 위를 바라보고 있다. 아두치의 성적은 132경기 타율 3할1푼4리 28홈런 24도루다. 6월 일시적인 부진만 없었다면 KBO리그 첫 해부터 '트리플 스리'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아쉽게 신인왕과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놓친 김하성도 장차 30-30이 가능한 선수로 꼽힌다. 그는 풀타임 첫 해인 지난해 140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9홈런 22도루를 기록했다.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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