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잘될려고 그러나봐요. 참 힘들게도 왔네요."
24일 일본 가고시마에 도착한 대전 시티즌 관계자의 말이다. 말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일본이었다.
시작부터 험난했다. 대전은 11일부터 22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15명의 신예들을 대거 더한 대전은 최문식 감독의 축구가 자리잡으며 연습경기 5연승에 성공했다.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보인 최 감독은 23일 선수단에 하루 휴식을 주고 24일 인천국제공항길에 나섰다. 하지만 폭설이 발목을 잡았다.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가는 길부터 고생길이었다. 무릎까지 차오른 눈으로 클럽하우스를 나가는 길이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버스에 이상까지 생겼다. 대전 프런트는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함께 모여 눈길을 쓸었다.
이번에는 일본이 문제였다. 가고시마행 비행기가 결항됐다. 가고시마는 일본 남단 지역에 있지만 이례적으로 4~8cm의 눈이 쌓였다. 규모가 크지 않은 가고시마 국제공항은 안전을 이유로 착륙을 받지 않았다. 가고시마로 가는 직항 비행기는 일주일에 단 2번 밖에 운행되지 않는다. 대전 수뇌부는 재뺄리 회의를 거쳐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후쿠오카 역시 눈발이 날렸지만 공항 규모가 커서 착륙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대전 프런트와 선수단은 공항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여행사가 힘을 발휘해 어렵게 티켓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대전 선수단은 후쿠오카에서 40여분간 고속철도를 탄 뒤에야 가고시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전 관계자는 "후쿠오카행 비행기 티켓을 구한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우리에게 운이 따르는 모양"이라며 "차질 없이 스케줄을 진행할 수 있는만큼 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전은 우라와 레즈, 교토퍼플상가 등 J리그 팀들은 물론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옌벤FC 등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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