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65)이 백기를 들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판 할 감독의 거취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다. 부진한 성적과 답답한 경기력이 문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되기는커녕 더 심화됐다. 이제 판 할 감독의 맨유 스토리가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지난해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달 26일 영국 스토크 엔 트렌트에 위치한 브리태니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토크시티와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4연패이자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이었다. 특히 4연패는 1961년 이후 54년만에 겪는 수모였다. 판 할 감독이 최초로 구단에 사임의사를 전달한 시점이다.
그러나 구단의 선택은 믿음이었다. 에드 우드워드 단장을 중심으로 한 구단 수뇌부는 맨유를 장기적으로 이끌 감독을 원했다. 특유의 뚝심과 우직함을 갖춘 판 할 감독이 적임자라 생각했다. 우드워드 단장은 당시 판 할 감독에게 '조금 더 생각을 하라'며 회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판 할 감독이 다시 일어섰다. 판 할 감독은 2016년 들어 4경기에서 3승1무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전혀 맨유답지 않은 미지근한 경기력.' 판 할 감독 뒤를 따라다닌 꼬리표였다. 판 할 감독이 추구했던 '실리 축구'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그림자를 지우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그렇게 24일 맞이한 사우스햄턴과의 리그 23라운드 홈경기. 맨유는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장에서 홈팬들은 판 할 감독에게 원성을 쏟아냈다. 판 할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판 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쳐 실망스럽다"며 자책성 발언을 했다.
판 할 감독의 발길이 다시 구단 운영진의 방으로 향했다. 사의를 전하는 두 번째 노크였다. 이번에는 우드워드 단장도 목소리에 힘을 뺐다. 우드워드 단장은 판 할 감독에게 가족과 상의하며 생각을 정리하라고 제의했다.
판 할 감독은 팀 훈련일정을 취소하고 고국 네덜란드에 갔다. 표면적 이유는 딸의 생일이다. 판 할 감독은 딸에게 줄 선물과 함께 맨유 감독직에 대한 미련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판 할 감독은 27일 영국으로 돌아온다. 이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판 할 감독의 사임이 공식화되면 맨유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미 물밑작업은 진행중이다.
조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은 맨유 차기 감독직을 희망하는 서신을 구단 운영진에 전달했다. 라이언 긱스 맨유 수석코치는 퍼거슨 전 감독의 코치합류 카드를 만지작 거리며 사령탑을 넘보고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확실한 것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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