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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정도전(김명민)을 유배 보내는 데 성공한 정몽주. 이에 이방원(유아인)은 정몽주에게 달려가 "이것이 역사에 남길 이름을 생각하는 분이 할 일입니까? 삼봉(정도전) 스승은 선생께선 선생께 애원하셨습니다. 새 나라의 모든 권력을 선생께 드린다고요"라며 분노했다. 악에 박친 이방원에게 정몽주는 "찬탈자가 쥐여주는 권력, 조금도 필요 없다"며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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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의 배신에 치를 떤 이방원은 그를 몰아낼 계략을 생각해보려 했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 땅을 빼앗긴 세족 조상원(조승연)이 이성계에게 암살을 시도한 것. 이성계는 말에서 떨어져 낙마, 생사가 오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이 소식을 들은 정몽주는 이번 기회에 이성계의 사람들을 모두 없애 분란을 종식하려 했다. 게다가 척사광(한예리)을 보내 이성계의 숨통을 끊고 새 나라 건국에 대한 씨앗을 뿌리 뽑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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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성계를 향해 이방원은 "패업(무력이나 권모술수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니까요. 이것은 다 패업이고 우린 이미 패도의 한복판까지 들어왔으니까요"라면서 안에서 꿈틀거리는 괴물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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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치밀어 입술을 파르르 떠는 유아인은 '피의 군주' 이방원 그 자체였다. 격양된 톤부터 비아냥거리는 말투, 살기 품은 눈빛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극과 극 감정선을 펼쳐 보인 유아인은 진정 이방원, 아니 '킬방원'을 위해 태어난 배우였다.
이제 '육룡이 나르샤'는 유혈혁명의 시작인 선죽교 습격을 비롯해 본격적인 조선 건국에 나선다. 역사를 씹어 삼킨 유아인. '킬방원'의 재림이 머지않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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