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승리에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
이제는 완연한 '독수리 군단'의 일원으로 나타났다. 한화 이글스에서 '거포'역할을 맡게 될 윌린 로사리오(27)가 30일 깔끔한 유니폼 차림으로 첫 팀훈련에 참가했다. 로사리오는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팀동료들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하며 올 시즌 파이팅을 다짐했다. 또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각오를 거침없이 털어놨다. 밝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농담을 건네기도 했지만,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금세 진지한 얼굴로 뚜렷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전날 밤에 일본 고치의 한화 스프링캠프 숙소에 합류한 로사리오는 김성근 감독의 '오전 휴식' 지시에 따라 30일 점심때까시 숙소에서 쉬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어 한화 구단이 미리 준비한 등번호 '40번'의 홈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야구장비를 챙겨 11시30분경 고치 시영구장에 도착했다.
간단히 짐을 푼 로사리오는 우선 친분이 두터운 에스밀 로저스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선수들이 각자 스케줄이 따라 훈련 중이라 로사리오는 라커룸에서 대기 중인 선수들에게 먼저 인사를 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날에도 김 감독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던 로사리오는 한화에 합류한 첫 번째 소감 역시 "고맙다"는 인사로 시작했다. 로사리오는 "벌써부터 상당히 편한 느낌이 든다.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환영해 준 팬여러분도 모두 고맙다"고 했다.
특히 로사리오가 한화 구단의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던 데에는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자 과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로저스의 영향이 크다. 로사리오는 로저스와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메이저리그(콜로라도)에서도 함께 했고, 그 전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마이너리그 아카데미에서도 같이 있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꼭 예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로사리오는 한화 구단이 130만달러의 거액을 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타자다. 김성근 감독과 구단은 로사리오의 장타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12년에 117경기에 나와 28홈런을 치며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연히 한화에서도 이때의 모습을 재현해 주길 바라고 있다. 로사리오 역시 "공을 멀리 치는 것에는 자신이 있다"며 홈런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적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의 이유에 관해 로사리오는 연도별로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2012년은 메이저리그에서 맞는 첫 시즌이었다. 당연히 누구도 나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상대 투수들이 실투를 자주했고, 나는 그걸 좋은 타구로 만들어냈다. 그러자 2013년부터는 상대 투수들도 나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 나 또한 그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 덕분에 21개의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메이저리그 2년차 때까지의 성공 비결을 밝혔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관해 로사리오는 "2014년에는 시즌 중에 독감을 심하게 앓았다. 그 후로 밸런스를 잃어버렸다. 결국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5년에는 출전 기회 자체가 줄어버렸다. 어떤 선수든 가끔씩 나가게 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실패하기 쉽다"고 했다.
결국 로사리오는 확실한 출장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2012~2013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던 타격 능력을 다시 발휘할 수 있다는 걸 강조했다. 그런데 로사리오에 관해서는 수비 포지션에 의문이 있다. 콜로라도에서 2012~2013 시즌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 때 로사리오는 포수였다. 그러나 한화는 포수보다는 3루나 1루, 또는 지명타자 쪽으로 로사리오를 활용하려고 한다. 포수 자원은 적지 않다.
로사리오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주포지션에 관해 "3루수"라며 슬쩍 웃었다. 현재 팀의 상황 때문에 자신이 3루수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고 한 대답. 그러나 솔직한 답변을 요청하자 "원래는 포수, 그리고 1루수다. 하지만 3루수도 가능하다. 애초 콜로라도에서 3루수로 지명되기도 했다"며 3루와 1루, 포수 등 어떤 위치든 상관없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에 관해 수치적인 목표치는 잡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이기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로사리오는 덕아웃 앞에서 정식으로 선수단과 인사를 했다. 수비 훈련을 마친 뒤 둥그렇게 모인 선수들을 향해 "여러분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겠다. 그러니 여러분도 나를 가족처럼 대해주길 바란다. 올 시즌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하고 큰 박수세례를 받았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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