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30)에 앞서 지난 2011년과 2012년 일본 출신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32, 현재 한신 타이거즈)를 데리고 있었다. 니시오카는 2011시즌 개막 첫 주에 다리를 다쳤다. 이후 6월에 복귀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첫 해 메이저리그 성적은 68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6리, 50안타 19타점 2도루였다. 그는 2012시즌에도 트리플A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후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3년 계약을 채우지 못했다. 니시오카는 2013년부터 한신 타이거즈에서 주로 3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미네소타 구단 입장에선 니시오카가 실패 사례 중 하나로 남아있다. 니시오카는 미네소타와 계약하기 직전, 일본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타율 3할4푼6리, 206안타, 11홈런, 59타점으로 커리어하이(타율과 안타)를 찍었다.
큰 기대를 가졌지만 니시오카는 결과적으로 빅리그 적응에 실패했고, 미네소타 구단에 경기력이나 마케팅 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박병호의 팬페스트 참가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니시오카 사례를 비중있게 다뤘다. 5년 전 미네소타 구단이 니시오카의 영입으로 일본 기업과의 마케팅을 기대했지만 니시오카가 실패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따라서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에게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선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 구단이 니시오카를 영입하면서 포스팅으로 532만9000달러, 연봉으로 2년간 600만달러를 썼다.
미네소타 구단은 오랜 시간 박병호를 관찰했고, 포스팅을 통해 영입했다. 포스팅 비용으로 넥센 히어로즈(박병호의 전 소속팀)에 1285만달러를 지불했고, 또 박병호와 4년에 계약에 연봉
12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네소타 구단의 살림살이 규모(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중하위권)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금액을 쏟아부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미네소타 구단 고위 관계자(로라 데이 부사장)가 한국에 들러 국내 8개 기업과 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박병호 영입을 통해 한국 기업의 스폰서 유치를 논의한 것이다. 앞서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사례에서 볼 때 LG,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이 메이저리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박병호를 이용한 마케팅의 파워는 박병호의 경기력과 정비례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가 순조롭게 빅리그에 정착해야만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결정할 것이다.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가 첫 시즌에 새로운 리그와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너무 조급하게 박병호에게 실력을 입증해보여달라고 압박할 경우 니시오카 처럼 적응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빅리그에 진출한 3명(박병호 김현수 오승환)의 코리안 중 박병호에게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KBO리그를 힘으로 정복한 박병호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어느 정도 힘을 쓸 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50홈런 이상을 쳤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예상한 박병호의 올해 홈런수는 27개(84타점)다. ESPN닷컴은 박병호의 경기력을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아주 잘 적응하든지 아니면 바닥을 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총액으로 2500만달러에 육박하는 큰 돈을 쓴 미네소타 구단의 과감한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도 흥미롭게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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