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스크린에서 빛나던 라미란의 존재감은 안방극장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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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영화에서 짧은 등장만으로 '장면을 잡아먹는' 연기를 선보이며 자타공인 충무로 최고의 신스틸러로 꼽히는 라미란의 카리스마는 '응팔'에서 정점을 찍었다. 소심한 남편과 어리버리한 첫째 아들, 무심한 둘째 아들을 이끄는 화끈한 여장부 엄마이자, '쌍문동' 골목을 이끄는 리더 역은 라미란에게 그야말로 맞춤옷이나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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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종영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 라미란은 극중 라미란 여사처럼 유쾌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쳤다. '치타 여사'처럼 조근조근 하면서 능청스러운 입담을 자랑하다가도 극중 아들 정환(류준열)의 짝사랑 속앓이를 자신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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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아들 정환(류준열)이 덕선(혜리)의 남편으로 선택되지 않았다. 극중 엄마로서 안타까웠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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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한 류준열에게 어떤 위로의 말이나 조언을 했나.
-류준열, 안재홍이 아들 역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땠나.
처음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감독님이 '아들이 두 명 있는데, 잘생긴 애들이 아니니 기대하지 말라' 하셨다. 그래서 내가 '젊고 잘생긴 배우들 아니면 안 하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웃음) 그런데 처음 아들들을 보니 '외탁했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나와 닮았더라. 잘생기지 않은 건 맞는데 나를 닮았으니 할 말이 없더라.(웃음)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잘생기지 않은 친구들이 보면 볼수록 더 매력 있다. 못생긴 남자한테 빠지면 답도 없다. 많은 분들이 빠져 계신 듯하다. 아마 헤어나오기 힘드실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기억에 남지만, 미란이 여권에 적힌 자신의 영어 스펠링을 읽을 줄 모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이 나왔다. 그리고 첫 회에서 정환이가 엄마한테 말도 안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가 아들이 하나 있어서 그런지 진심으로 서운하더라.
-라미란이 생각하는 '응답하라' 시리즈만의 특별함이 있나.
정말 근래 보기 힘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원래 드라마에서 가족들이 뒤에서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응팔'은 가족들이 전면에 나오고 가족마다 에피소드를 다룬다. 배우로서도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다른 드라마를 찾아봐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어떤 분들은 전원일기 같다고 하는데 이제 이런 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80세가 넘은 우리 어머님도 재미있게 보시더라.
-극중 쌍문동 아이들 중 실제로 자식 삼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덕선이. 아무래도 딸이 없다보니 착하고 싹싹하고 잘 웃는 덕선이 같은 딸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요새 딸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럽더라. 아들은 당연히 정봉이다. 정보이는 소라빵도 만들 줄 알고 복권도 당첨되는 아이니까. 선우 같은 아들은 너무 착해서 재미 없을 것 같고, 택이 같은 아들은 뒷바라지 않는 게 너무 힘들 것 같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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