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준전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역 주택 전월세 거래가 지난해 1월에 비해 감소했으면서도, 준전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부동산114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주택(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전체)의 월세 거래량은 총 1만3567건으로 지난해 1월 1만2652건보다 7.2%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2만9858건으로 지난해 1월 3만2605건에 비해 8.4% 줄어든 가운데 전세는 1만6291건으로 전년 동월 1만9953건에 비해 18.8%나 감소했고, 월세 거래량은 증가했다. 특히 준전세 거래량이 급증했다.
보증금이 1년치 월세보다 낮은 순수 월세(1205건)와 월세·준전세 사이의 준월세(8710건) 거래량이 각각 지난해 대비 4%, 1.2% 줄어들었고, 준전세는 3652건으로 지난해 1월(2583건) 대비 41.4%가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보증금이 월세액의 12배 이하면 월세, 12~240배면 준월세, 240배 초과면 준전세로 분류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1월 준전세가 하루 83건 거래된데 비해 올해는 122건으로 46.1%나 늘었다. 준월세 거래량은 올해 1월 일평균 290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2.1%로 조금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월세는 하루 40.2건으로 지난해 40.8건보다 0.8% 감소했다.
준전세 거래량이 급증한 이유는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집주인들이 2년 계약이 끝난 뒤 전세금 인상분만큼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준전세 형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일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과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 부족에 따른 월세 거래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측은 "올해도 서울지역은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와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난이 지속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집주인의 대출 이자 부담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는 줄고 월세는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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