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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일전은 양국 축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볼 수 있는 장이었다. 최근 한국축구의 화두는 기술축구다. K리그에서도 포항, 수원, 서울 등과 같이 패싱게임을 하는 팀들이 리그를 주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식 제로톱을 구사하는 팀도 적지 않다. A대표팀도 변하고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기술 좋은 유럽파가 득세하며 2선 공격을 강조한 기술축구가 한국축구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울산)은 이같은 변화의 상징이다. 과거 한국축구는 측면 돌파 후 이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공격수를 선호했다. 하지만 이정협은 높이와 파워보다는 연계와 움직임을 장점으로 한다. 이정협의 중용은 2선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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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은 보다 투박하게 변하고 있다. 이번 일본 올림픽대표팀은 지지 않는 축구를 표방했다. 수비에 초점을 맞춘 후 역습에 나서는 것이 주 전술이었다. 점유보다는 전진에, 세밀함보다는 속도를 강조했다. '아름다운' 축구에서 '이기는' 축구로 방향을 바꿨다. 올림픽대표팀뿐만 아니다. A대표팀도 그 흐름에 동참했다. 지코, 이비차 오심, 알베르토 자케로니 등 기술축구를 강조하는 감독에서 피지컬을 강조하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선임했다. 일본 A대표팀은 과도기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스타일은 아직까지 기존의 일본축구와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성적도 들쑥날쑥하다.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적어도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지금의 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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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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