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습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31일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가장 중요한 시기의 3연패라 여파는 더 크다. 대한항공(승점 52)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56)과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초 우승후보라 불린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 감독 역시 "정규리그 1위는 힘들다.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털어놨다.
부진의 이유는 역시 범실이다.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무려 20개의 범실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715개로 범실 1위다. 2위 OK저축은행(666개)과 차이는 무려 49개다. 대한항공은 공격배구를 표방한다. 범실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범실 뒤 분위기다. 김 감독은 "범실로 흐름을 내준 다음에 다시 그 흐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브 범실은 괜찮다. 하지만 범실 뒤에 또 다시 범실이 나오는 것은 문제"라며 답답해 했다. 세터 한선수의 체력저하도 고민이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야 하는 한선수가 체력적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했다. 김 감독은 OK저축은행전에서 황승빈을 투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승빈이가 안좋은 볼에 대한 리딩능력이 떨어진다. 백토스가 좋아서 모로즈하고는 잘 맞지만 앞으로 가는 토스가 완벽하지 않아 다른 선수들과는 호흡이 떨어진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이 꼽는 반전의 카드는 분위기 살리기다. 그는 "3연패 하는 동안 경기를 보면 분위기가 다운되고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팀의 에이스들이 해줘야 하는데 같이 주저 앉아버린다. 모로즈도 다른 얘기에 신경써서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근 보다는 채찍을 택했다. 김 감독은 "그 전에는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했다. 경기 전에도 '즐기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시즌이 얼마남지 않은만큼 강하게 선수들을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한 경기만 이기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3일 4위 삼성화재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이 경기를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했다. 승리한다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고, 패배할 경우 3위 자리도 위태로워진다. 삼성화재도 5라운드 들어 주춤하고 있는만큼 배수진을 치고 있다. 김 감독은 "50대50의 싸움이다. 결국 얼마나 팀플레이를 할 것인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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