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첼시의 구원투수로 부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히딩크 감독은 2009년 2월 16일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경질한 첼시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당시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 재임 중이었던 히딩크 감독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의 요청에 따라 시즌 종료 시점까지 팀을 이끄는 조건으로 첼시를 맡았다. 히딩크 감독 취임 뒤 첼시는 22경기서 16승(5무1패), 73%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떨쳤다. 특히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히딩크 매직'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히딩크 감독은 6년 만에 다시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첼시의 러브콜을 수락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졸전 끝에 사임한 히딩크 감독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12월 19일부터 현재까지 8경기서 무패(4승4무)를 달리며 180도 돌변했다. '두 번째 히딩크 매직'이었다.
과연 히딩크 매직의 비결은 무엇일까. 첼시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이 밝힌 비결은 '소통'이다. 미켈은 1일(한국시각) MK돈스와의 FA컵 4라운드에서 첼시가 5대1로 승리한 뒤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의 소통 방식은 전 감독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이라며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 외에도 감독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은 감독이) 그냥 말을 걸어주는 것 만으로도 좋아한다.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소통 자체 만으로 만족을 느낀다. 히딩크 감독이 첼시를 일으킨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을 4강으로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소통에 주저함이 없었다. 최고참부터 막내까지 항상 소통의 문을 열었고 선후배의 벽을 허물며 완전체를 만들었다. 최악의 부진 뒤 비로소 일어서고 있는 첼시가 과연 올 시즌을 미소 속에 마칠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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