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새 바람이 분다.
KBS 드라마가 반격을 예고했다. 초호화 캐스팅도 한 몫하지만 제작 성격 자체에도 변화를 주는 분위기다. 보다 젊은 감각을 입히려는 KBS 드라마국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일단 사전제작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월화극 '무림학교'는 반 사전제작 형식으로 제작됐고,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된 작품이다. 김우빈 수지의 '함부로 애틋하게', 박형식 박서준 고아라가 의기투합한 '화랑:더 비기닝' 역시 100% 사전제작을 선택했다.
사전제작은 분명 양날의 검이다. 일단 제작비가 상승한다. 아무래도 사전제작 시스템은 촬영 시간에 제한이 없다 보니 방송 일정을 따라가는 일반 드라마에 비해 소요 시간이 길어지고 이에 따라 비용 폭도 올라간다. 그런데 여기에 복병이 작용한다. 바로 시청자 반응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것. 드라마의 최장점은 실시간으로 시청자 반응을 피드백하고 이를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전제작은 이를 포기하고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실패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비천무'나 '로드넘버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반면 장점은 극명하다. 작품 퀄리티가 높아지고 배우들의 연기 만족도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시간에 쫓겨 대충 그림을 만들어내는 일이 없다 보니 배우들도 한층 안정된 환경에서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캐릭터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충분하다. 회마다 달라지는 시청자 반응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캐릭터를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뚝심도 생기게 됐다. 연기자의 연기력과 연기 환경이 개선되면 작품 퀄리티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장단점 때문에 사전제작을 쫓는 스타들도 늘어나고 있다. KBS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것.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원작 드라마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현재 방송 중인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는 김주영 대하 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했다. 3월 방송될 월화극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해즐링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태양의 후예' 후속으로 방송될 '국수의 신'은 박인권 화백의 만화를 토대로 했다. 상반기 방송되는 드라마 중 네 작품이나 원작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한 관계자는 "원작 드라마의 경우 기존 팬덤의 지나친 관심과 싱크로율에 대한 집착은 제작에 있어 어려운 요소다. 그러나 기존 팬덤이 있다는 것은 특별한 홍보나 이벤트 없이도 꾸준한 관심을 갖고올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더욱이 tvN '미생'과 '치즈인더트랩'이 가속도를 붙였다. 원작 드라마로도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 위기설부터 시작해 분위기가 영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시청률을 무시하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검증되지 않은 작품보다는 안정감 있는 원작 드라마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이는 KBS 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의 공통 난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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