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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죽교의 밤은 길고도 짧았다. 이방원과 정몽주는 하여가와 단심가를 주고 받으며 끝까지 서로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방원은 "백성들에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같이 얽혀 손을 맞잡고 백성들에게 생생지락을 느끼게 해준다면 누가 감히 하찮은 붓끝으로 선생을 욕보이겠느냐"며 정몽주를 눈물로 설득했으나, 정몽주의 일편 단심은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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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죽교 위 유아인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짙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눈물로 얼룩진 하여가부터 모든 일이 끝난 후 질끈 눈을 감는 순간까지, 유아인은 복잡함으로 뒤섞인 이방원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자신을 풀어놓은 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감정들과 화면 속 생생히 살아 숨쉬는 표정은 보는 이들이 흠뻑 빠져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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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엔딩에서는 이방원과 정도전의 갈등과 대립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제 대업에 너의 자리는 없다고 말하는 정도전에게 이방원은 "처음부터 이 대업에 제 자리는 없었던 것 아닙니까"고 날카롭게 맞섰다. 왕자의 난 등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방원의 이야기에서 유아인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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