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요즘,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날 시간에 마음이 훈훈하다. 하지만 명절이 꼭 즐겁지만은 않은 사람이 적잖다. 명절음식과 손님맞이 준비를 하느라 스트레스를 겪거나,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심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생겨서다. 특히 즐거운 분위기에서 과음을 하다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거나,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단속에 걸리는 등 음주로 인한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하종은 카프성모병원 알코올치료센터 센터장은 "명절 들뜬 분위기는 과음을 유발하기 쉽고, 자칫 음주로 감정과 충동을 절제하지 못해 가족 간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잖다"며 "말이나 행동을 절제하지 못해 심각한 갈등으로 번져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 센터장은 명절 음주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려면 술을 마실 때 안주나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에 몰두하기보다 대화나 명절 행사 자체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술을 마신 뒤 충분히 휴식할 것을 강조했다. 문제되는 언행을 할 것 같다면 술에서 깰 때까지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가족간 갈등이 있는 상황이라면 술은 더욱 멀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명절증후군'도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명절 동안 손님을 맞기 위해 많은 음식을 준비하거나,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장거리 운전에 나서는 가족 구성원이 특히 취약하다. 주부들은 오래 앉아서 음식을 만들거나 쉬지 않고 무리하게 일하며 허리, 무릎, 손목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운전에 나서는 사람은 피로가 누적되고, 척추·관절의 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하지만 이같은 신체적인 고통보다 더 괴로운 것은 명절을 치르면서 발생하는 심리적인 갈등과 스트레스다. 명절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부담과 긴장을 느끼고, 명절 때 벌어진 갈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잖다.
하태성 카프성모병원 진료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명절을 치르면서 생기는 신체적인 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고 나아지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마음에 남아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이런 경우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스트레스가 가족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적절하게 해소되고 치유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방치되기 마련"이라며 "가족이나 주변인이 고통을 겪고 있지 않은지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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