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의 가장 큰 장애물은 취업 비자다?'
'빅보이'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시애틀 제리 디포로 단장은 "이대호가 1루 경쟁에서 다른 잠재적인 파워를 보여줄 것"이라며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높은 수준의 성적을 냈고, 우리는 그가 그 능력이 우리 팀에게 이동하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은 아니다.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결국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시범경기까지 확실한 눈 도장을 찍어야 빅리그 무대에 설 수 있다. 세간에 알려진 몸값 400만 달러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뛰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마이너리그에 머문다면 연봉이 반토막 날 수 있다. 그가 실리보다 도전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데 취업 비자가 문제다. 최대한 빨리 나와야 정상적인 캠프 소화, 시범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김현수는 비자가 나오는 데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도장을 찍었고, 1월20일이 돼서야 비자 인터뷰를 했다. 당시 김현수 측은 "생각보다 비자 발급이 늦다. 선수는 빨리 출국해 현지에서 몸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인터뷰 날짜 잡기도 쉽지 않다"고 고충을 전했다.
김현수는 그나마 낫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셋업맨이 유력한 오승환은 아직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계약 소식이 전해졌는데, 여전히 출국일이 잡히지 않고 있다. 오승환 측도 "2월1일 출국은 고려했지만 어렵다.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며 "대개 인터뷰를 한 뒤 비자 발급까지는 3일 정도 더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대호의 경우 반드시 이 달 안에 출국해야 한다. 그래야 스프링캠프는 물론 3월2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면 온전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 볼티모어에서 실패하고 돌아온 윤석민도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또 그는 캐나다까지 날아가 취업 비자를 받아야 했고, 그 이전까지는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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