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치즈인더트랩'이 과도한 감정선 몰아주기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10화에서는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유정(박해진)이 없는 틈을 타 홍설(김고은)을 향한 백인호(서강준)의 마음이 중점적으로 보여졌다. 홍설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백인호를 위해 과외선생을 자처,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또 백인호는 오영곤(지윤호)의 스토킹으로부터 홍설을 보호해주거나 호신용품을 직접 사다주는 등 시종일관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엔딩역시 그녀를 바라보는 백인호의 안타까운 표정으로 장식됐다.
백인호가 홍설을 위하는 모습과 감정선은 섬세하게 묘사된 반면 정작 홍설의 남자친구인 유정의 분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여자친구인 홍설이 눈앞에서 몸싸움을 하거나 스토킹에게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무심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의뭉스러움을 자아냈다.
백인호와 유정 비중 크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백인호의 감정선에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안그래도 불친절했던 홍설과 유정이라는 중심캐릭터의 감정교류는 더 불친절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특히 치어머니들이 불만을 품은 부분은 백인호가 손민수(윤지원)와의 육탄전을 치른 홍설의 상처에 직접 약을 발라주는 장면. 원작 웹툰에서 이는 유정이 발라주는 것으로 묘사되어있지만 드라마 속 유정은 약봉지만 건넨 후 사라지고 이 자리는 백인호가 대체했다. 이 대목은 홍설이 손민수 사건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유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고 앞으로 그들의 관계 진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 하지만 유정의 마음은 섬세하게 그려지지 못했고 백인호의 감정만이 지속적으로 부각되었다.
물론 웹툰과 드라마는 연출자에 의도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수 있다 치더라도 그 장면이 백인호의 것으로 굳이 바뀌었어야 했나 하는 의심은 지울 수 없다. 다음화에서 이어질 유정과 홍설의 화해의 당위성을 살리는데 기초공사가 제대로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편집적인 측면을 고려해도 유정이 앞서 건넨 약봉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백인호가 연고를 굳이 다시 사와 발라주는 장면은 옥의 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중심인물 유정과 홍설의 섬세한 감정묘사와 변화가 매력인 작품인 만큼 그들의 감정교류가 극의 중심에서 사라지자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흔한 삼각관계 치중 드라마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한편,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과 유일하게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본 비범한 여대생의 숨막히는 로맨스릴러 '치즈인더트랩' 11회는 오는 15일 밤 11시 방송된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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