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박소담 한예리 이솜 등 이른 바 '무쌍' 배우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데뷔도 선배고 활동도 가장 활발한 김고은이 '무쌍' 배우의 대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무쌍'여배우들에게 아직도 '제2의 김고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무쌍' 대표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팬들의 간을 졸이게 하고 있다.
냉탕, '무쌍배우 대표' 맞아?
충무로에서 김고은은 많은 고난을 겪었다. 2012년 '은교'로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이후 작품들에서 줄줄이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몬스터'가 52만6547명 (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가 43만1310명, '성난 변호사'가 112만8288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하지 못했다. '차이나타운'만이 147만2106명을 기록해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이런 가운데 김고은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은교'에서는 '연기 신동'에 가까운 칭찬을 받았지만 이후 작품들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연기력 논란까지 일었다. 특히 '협녀'와 '성난 변호사'의 김고은은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연기를 했다는 평이 많았다.
여기에 다른 '무쌍' 배우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김고은의 자리까지 위협하기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동기인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로 544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한예리 이솜 등도 활약이 만만치 않다.
온탕, 드라마에선 통하네
김고은이 반전의 기회를 맞은 것은 드라마를 통해서다. 방영 전 '치어머니'(원작 웹툰의 광팬)들에게 싱크로율이 떨어진다는 뭇매를 맞았던 김고은은 방송이 시작되자 상반된 반응에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평범한 여대생인 홍설 캐릭터를 리얼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은 것. 요즘 20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투영한 현실적인 홍설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속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제대로 그려냈다는 것은 김고은 본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직도 충무로에서는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인지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드라마의 흥행성이 영화의 흥행성과 그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라며 "영화에서 활동하던 배우가 드라마에 가서 연기 못한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드라마에서 연기잘하던 배우들도 영화에 오면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이 충무로에 돌아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미 촬영을 마친 '계춘할망'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그래서 중요하다.
물론 김고은은 91년생 데뷔 4년차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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