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너무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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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위해 만난 지윤호는 이간질부터 스토킹까지 세상에 온갖 밉상짓을 다 하며 시청자의 복창을 터지게 만들던 '치인트' 속 오영곤과는 180도 달랐다. 허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인사를 하며 인터뷰실로 들어선 그는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쑥스러운 얼굴로 '아직도 멀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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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긴 무명의 시간을 '내게 꼭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꼽았다. "내가 바로 떴다면 스타병 걸린 안하무인이 됐을 거다. 건방의 끝을 달렸을 거다"며 "바로 뜨지 못했기에 겸손해야 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감사해 할 줄 아는 자세와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열정. 이것이 지윤호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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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곤이 아닌 다른 역으로 오디션을 볼 뻔했다고.
권은택(남주혁 분) 역으로 오디션을 보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대본을 받아보니 은택보다는 영곤에게 끌렸어요. 캐릭터 묘사가 굉장히 잘되어 있었거든요. 그리고 뭔가 더 강렬하고 소위 '양아치'스러운 역을 해보고 싶었어요. 은택은 저와 싱크로율도 맞지 않은 것 같았죠. 그래서 오디션 현장에서 영곤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영곤 역으로 오디션을 봤고 감사하게 저한테 이런 좋은 기회가 오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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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말씀하시길 제가 오디션장에 들어섰을 때 눈매가 굉장히 섬뜩했다고 하더라구요. 원작 캐릭터 속 영곤도 눈매가 저처럼 찢어져있거든요. 제가 오디션을 본 다른 배우분들 보다 월등히 연기를 잘해서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보다 훨씬 훌륭한 배우분들도 오디션을 봤거든요. 그런데 웹툰이 원작이다 보니 싱크로율을 무시 할 수 없잖아요. 운이 좋게도 원작 캐릭터와 많이 닮았던 것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보긴 했지만 특별히 참고한 작품은 없어요. 다른 작품을 참고하려 하면 그 사람의 연기를 흉내 내고 따라하게 될 것 같았어요. 저만의 영곤이를 만들고자 했죠. 섬뜩한 스토커이자 재수 없으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어요. 그리고 주변 여자 친구들에게 남자들이 하는 행동 중에 가장 싫은 것에 대해 많이 묻고 그걸 표현하려 했어요. 그리고 제 안에 있는 저만의 '찌질함'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했어요. 누구나 속에는 자신만의 '찌질함'을 가지고 있잖아요.
-시청자 반응은 살펴보나.
사실 6화 때 연기 면에서 질타를 받았어요. 그런 반응을 직접 보니까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안 봤어요. 그런데 최근에 주변 분들이 네티즌 반응이 좋다면서 찾아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봤어요. 이런 관심을 처음 받아봐서 얼떨떨했어요. 제가 뭐라고 제 연기, 제 기사를 봐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고 칭찬까지 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해요. 단 1초라도 저에게 시간을 할애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6화 때 구체적으로 어떤 질타를 받았는지.
캐릭터가 처음 등장하는 신이 굉장히 중요한데, 촬영 초반에 연기에 힘도 너무 많이 들어가고 현장도 익숙하지 못해 잘 해내지 못했어요. 다 제가 부족한 탓이죠. 정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 등장신은 다시 한번 찍고 싶어요. 그때보다 더 잘해내고 싶어요.
-본인이 생각해도 가장 찌질했던 오영곤의 모습은.
홍설에게 뻔뻔하게 '니가 나 좋아하는 거 다 안다'고 말했던 모습이요. 홍설은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영곤이에게 사탕 하나를 준 것 뿐인데, 영곤은 진심으로 홍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잖아요. 그런 착각을 하고 설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직접 한다는 게 정말 찌질하더라구요.
-'치인트' 발암 3인방(오영곤, 손민수, 상철선배) 중 가장 밉상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무조건 오영곤이죠. 짜증 유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면 '진짜 최고의 짜증 유발을 보여주자' '신세계 짜증을 보여주마'라는 마음으로 했으니까요. 목숨 걸고 했어요. 그래서 가장 밉상도 오영곤이었으면 좋겠어요.
-실제 대학생활을 어땠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대학생활 잘 못했어요. 제가 연극과를 나왔는데, 규율이 심하고 선후배 간에 기강도 확실했었거든요. 근데 제가 성격상 제 기준에서 '아니다' 싶은 것에 대해서는 말을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성격도 엄청 불 같았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았죠. 그래서 다투기도 많이 했죠. 후회를 많이 해요.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예전처럼 틀린 것에 대해 '틀리다'고 말하겠지만 표현방식을 좀 더 부드럽고 좋게 바꿀 것 같아요.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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