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은 전통적으로 이동통신시장의 성수기다. 초중고등학교의 졸업과 맞물려 있고, 부모님들을 찾아 뵙는 시기인 만큼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해 통신사간 보조금을 내건 경쟁이 줄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제품이 예년과 달리 2월 중순 진행되는 월드콩그레스(MWC)2016에 공개됨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시기를 늦추려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연휴를 앞둔 지난 5∼6일 SK텔레콤의 가입자는 1216명 순감했다. 대신 KT 가입자는 447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769명이 순증했다. 같은 기간 알뜰폰을 제외한 이통 3사 사이의 번호이동은 하루 평균 1만9090건에 그쳤다.
KT와 LG유플러스의 약진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중심에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 등 최신 전략 스마트폰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과거처럼 신제품을 기다리며 눈치를 보기보다 과감하게 중저가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 모델 중에는 갤럭시노트5나 아이폰6s가, 중저가 모델 중에는 갤럭시A7과 LG 클래스가 각각 많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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