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상으로 뼈아프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잘 마친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신임감독. 전체적인 훈련 성과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 가운데, 딱 하나 아픈 부분이 있다. 바로 옆구리 투수 홍성민의 예상치 못했던 이탈이다.
홍성민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달 29일(한국시각) 귀국했다. 어깨 관절 충돌성 손상으로 수개월 재활이 필요하다. 다른 부위가 아닌 어깨라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장 전반기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 있다.
홍성민은 지난해 67경기에 나와 4승4패8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하며 올시즌을 기대케 했다. 때문에 핵심 불펜 요원을 잃은 조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손승락과 윤길현이 합류하며 불펜진이 강해졌다고 하지만, 홍성민의 공백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사실 조 감독은 이 3명의 필승조와 두 베테랑 좌완 강영식, 이명우 앞에서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로 홍성민을 점찍고 불펜 구성에 들어갔다. 홍성민이 선발이 조기 강판되는 6회를 책임져주거나, 대등한 경기에서 중간 1~2이닝 정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면 뒤에 배치돼있는 필승조들의 힘이 배가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홍성민의 경우, 지난해 말 실시된 대만 마무리 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어깨 통증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 일본 돗토리 재활 훈련을 택했다. 이후, 따뜻한 미국에서 차근차근 훈련을 하면 괜찮아질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통증이 커졌고 미국에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물론, 롯데에는 이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당장 같은 사이드암인 베테랑 김성배가 있고, 이정민도 지난해 좋은 투구를 했다. 4-5선발 경쟁중인 고원준, 박세웅, 김원중 등 젊은 우완들 중 선발 경쟁에서 밀리는 선수가 이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건너온 이성민도 훌륭한 대안이다. 홍성민과 함께 불펜 선봉 역할을 할 유력 후보였다. 조 감독이 아쉬운 건 바로 이 부분. 조 감독은 "사실 성민이는 선발로도 투입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4, 5선발 자리에 물음표가 많기 때문에 성민이가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여러 가능성을 시험해보려 했다. 그런데 홍성민의 이탈로 이성민 선발 전환 가능성은 더 낮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이 애초 생각했던 홍성민의 역할을 이성민이 대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 감독은 "많은 선배 감독님들께서 '부상 없는 팀이 최고'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캠프에서부터 홍성민 변수가 발생했다. 군 전역한 투수 진명호도 어깨까 아파 일찍 돌아갔다. 한 시즌을 치르며 수많은 돌발 변수가 나올 수 있다. 그 때마다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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