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1990년대만 해도, 할머니, 할아버지,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3대가 모두 함께 한 집에서 사는 가정이 그리 드물지는 않았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대가족 식구의 밥을 하고 빨래와 청소를 해대며 힘든 시집살이를 견뎌내야 하는 것이 고역이었지만, 며느리를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에게 대가족 삶은 늘 북적대 활기차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사람들이 있고,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 요소가 훨씬 많았다. 간혹 어떤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와 함께 늙어가며 친정 어머니와 같은 정을 쌓았다는 이도 있었고, 많은 손자, 손녀들은 어렸을 적 조부, 조모로부터 받은 무한 애정이 삶의 힘이 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 정보화와 고도의 산업화로 가족은 분절화됐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도시로, 해외로 나갔고, 이혼 가정이 대폭 증가한 것은 물론, 기러기 아빠 같은 이상 분절 가구들까지 생겼다. 게다가 컴퓨터, 휴대폰 등 개인 정보화 기기의 발달이 개인주의를 양산시키면서 정신적 피폐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SBS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는 현대인의 경쟁과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을 우리가 잃어버린 '가족'이라고 보고, 사랑으로 서로를 치유하는 '대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힘을 알리고자 한다.
'그래, 그런거야'는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다수의 가구가 아파트에 사는 요즘 3대가 함께 산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개연성 있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우리가 꿈 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드라마가 갖춰야 할 대전제임을 고려할 때, '그래, 그런거야'의 대가족 이야기는 좋은 드라마의 출발선상에 위치해 있음이 분명하다. 게다가 리얼리티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명품 드라마의 탄생은 예견되어 있다.
주말 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유쾌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를 상상해보라. 이순재가 연기할 은퇴 뒤 노인의 고민, 취업을 하지 않고 여행만 하겠다는 아들을 둔 엄마 김해숙의 고민, 자식 낳기를 거부하는 남편과 결국 이혼하는 윤소이의 고민 등 이 드라마에는 요즘 우리 사회의 이슈가 대거 등장한다. 시청자는 이 크고 작은 고민들이 가족의 무한 사랑으로 따뜻하게 극복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물론,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된다.
오는 13일 저녁 8시 45분 첫방송될 SBS 주말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 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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