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는 생각 절대 안합니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날씬하고 더 잘생겨졌다. 누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다.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다.
오지환은 1월 중순부터 약 1달여 간 이어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성실히 마쳤다. 훈련장에서 만난 오지환의 체형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살이 쪽 빠져 홀쭉해져 있었다. 트레이드마크이던 굵은 허벅지도 모습을 감췄다. 그렇다고 빈약한 느낌은 절대 아니다. 날렵해 보이지만, 탄탄함은 잃지 않았다.
오지환은 "원래 시즌을 치르면 체중이 줄어야 하는데 나는 반대로 작년에 체중이 늘었다. 시즌 막판 몸이 무겁다 느끼니 체력적으로 더 힘들더라. 그래서 올해는 캠프 전부터 완벽하게 몸상태를 만들어 훈련에 들어가자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먹는 것도 자제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여기에 날씨 좋은 애리조나에서 훈련에 열중하니 살이 더 빠졌다. 오지환은 "몸이 가벼우니 훨씬 기분이 좋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오지환은 올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팀에 꼭 필요한 전력이지만, 선수 개인 미래를 위해 언제까지 붙들어 놓을 수 없다고 양상문 감독이 판단했다. 오지환은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시즌이라고 대충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하게 된다. 2년은 야구선수에게 정말 긴 시간이다. 무조건 잘하고 가야한다. 아니면 그 사이 내 존재가 잊혀질 수 있는게 프로 세계"라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서 오지환 외에 강승호, 장준원이라는 젊은 유격수 자원들이 함께 경쟁을 했다. 아직 이들이 오지환을 넘어서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분명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있는 선수들이다. 오지환은 "승호는 순발력이 좋고, 안정성에서는 준원이가 더 나은 것 같다. 나도 보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오지환은 양 감독이 임 훈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2번 타순에 배치하고 싶다는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이제 타순은 상관없다. 어느 자리에서든지 내 역할을 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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