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의 매각 절차(실사)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의 인수가격이 높아지며 투자자들에게도 희소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불확실성 여부에 따라 위험이 큰 만큼 소액주주들의 경우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은 15일 현대증권 재매각의 최대 변수는 가격이라고 진단하며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형 증권사의 인수사례와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감안할 때 현대증권의 예상 인수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6∼0.8배 구간인 4300억∼5800억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할 경우 자사주 7.06%를 추가 매입한다면 실제 인수가격은 5200억∼67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가 최근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가격 요인으로 실패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 인수가격에 플러스 알파도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대우증권 사례와 같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인수 불확실성 여부에 따라 주가에 리스크(위험)가 상존함에 따라 보수적이고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7.18% 오른 5670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이 매각을 강도 높게 추진할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현대증권 매각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전망하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증권의 경우 매각이 가시화되면 그룹 리스크 및 지배주주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밝힌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에는 역효과가 날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손 연구원은 현대증권의 목표주가를 7700원,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증권과 비슷한 규모 및 수익 구조를 지닌 것을 감안하면 구조조정에 따른 부담이 존재하고 신규 시너지 창출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7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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