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57)이 최근 파격적인 다년계약으로 관심을 끌었다.
전북 구단은 14일 2106년 시즌 출정식에서 최 감독과 5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는 프로스포츠판에서 5년 장기계약은 이례적인 일에 속한다. 특히 계약기간이 길어야 2∼3년, '1+1' 계약이 비일비재한 K리그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 감독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 프로축구 감독 열전에 최고 신기록을 썼다. 2005년 7월 전북 지휘봉을 잡은 그는 A대표팀 감독 차출 기간(2011년 12월~2013년 6월)을 제외하면 9년간 전북을 이끌었다. 앞으로 5년간 전북을 더 이끌면 14년간 감독직을 수행한다.
이는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최장수 감독이다. 단일팀에서도 최 감독이 단연 최장기간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김정남 OB 축구회장이 울산을 이끌 때 8년 4개월(2000년 8월∼2008년 12월)이었다.
A대표팀에서는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허 부총재는 1998∼2000년, 2007∼2010년 두 차례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총 4년 7개월로 가장 긴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의 '장기 집권자'를 살펴보면 최 감독의 기록은 그리 놀랄 수준도 아니다. 4대 프로스포츠 통틀어 현역 단일팀 최장수 사령탑은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53)이다.
유 감독은 한국 프로농구사에 전무후무한 재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해 3월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 기간 중에 5년 재계약 대박을 터뜨렸다. 이때 5년 계약은 이미 두 번째였다. 2004년 4월 모비스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3년-3년-5년-5년' 등 총 4차례 계약에 성공했다. 4번째 계약으로 16년째 모비스를 이끄는 것은 단일팀 최고 기록이다.
1998년 대우증권(현 인천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으며 역대 최연소 사령탑(35세) 기록을 세우기도 한 유 감독은 현재 감독 총경력 18년째로 남자 프로농구 최장수 사령탑이다.
프로야구에서는 김응용 전 한화 감독(75)과 김성근 한화 감독(74)이 최장수 양대산맥이다. 김응용 전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 시절인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간 한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삼성에서 4년, 한화에서 2년을 더 재임했으니 총 감독 기간은 24년이다. 한팀 재임기간 및 총 재임기간 기록에서 선두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은 올해 23년째 프로야구 감독생활을 하고 있어 김응용 전 감독의 기록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프로배구에서는 신치용 제일기획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부사장(61)이 독보적이다. 1995년 창단부터 20년간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았던 신 부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지낸 김응용 전 감독과 함께 '성공한 체육인 CEO' 반열에 올랐다. 신 부사장의 단일팀 최장 기간 재임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최장수했고, 현역 최장수 사령탑은 1996년부터 아스널을 지휘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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