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경계령이다.
SK 오키나와 베이스 캠프인 구시가와 구장 내부에는 A4 용지 두 개가 붙어있다. 여기에 문구가 있다. 일단 "오키나와 독감 주의, 비타민 C+ 수분섭취'라고 적혀 있다.
독감 예방으로 비타민 C와 물을 많이 마시라는 내용이다.
그 옆에는 2년 전 '독감 참사' 잊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있다. 여기에 '허 웅 김재현 김정훈 임경완 등등, 감기/독감은 멘탈 약한 사람들이 걸리는...'이라는 유머러스한 문구가 덧붙여져 있다.
확실히 단체 운동에서 감기는 무섭다.
최근 오키나와 날씨는 감기 걸리기 딱 좋은 환경이다. 수은주의 낙폭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틀 전 오키나와는 한 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였다. 영상 20도 이상 올라가면서 뜨거운 햇볕까지 쬐였다. 하지만, 하루 뒤 거짓말처럼 수은주가 내려갔다.
영상 10도 안팎의 기온. 문제는 잔뜩 찌푸린 날씨에 바닷가 특유의 강풍과 비가 흩뿌리면서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다. SK는 특히 삼성과 온나손 구장에서 9회까지 연습경기까지 치렀다. 이미 한화 역시 독감에 걸린 선수들이 많아 15일 훈련일정을 완전히 축소한 바 있다.
16일도 마찬가지였다. 아침부터 차가운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수은주는 10도 안팎이었다.
아열대 기후인 오키나와는 겨울에도 포근한 날씨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유독 춥다. 감기가 걸리면, 선수단에게 전염되기 쉽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하루하루가 매우 소중하다. 컨디션을 체크하고,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집중적 담금질 기간이기 때문이다. 한 해 농사의 결정판인 시점에서 감기가 걸리면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다. 팀 전체적으로 손해다. 때문에 SK는 이같은 문구를 걸어놨다.
SK 김용희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이런 날씨를 보기 힘들다. 다행인 점은 내일부터는 포근한 날씨가 예보돼 있다. 선수들이 몸상태를 잘 유지했으면 한다"고 했다. 오키나와(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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