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 선발? 무조건 4선발이 나간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이 '초보'티를 내지 않고 새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한 비책은 뭘까. 답은 '순리'였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로 자리를 옮긴 롯데. 조 신임감독도 1차 캠프를 통해 선수단 파악을 어느정도 마치며 본격적 전력 구상에 들어가게 됐다.
감독 부임 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조용한 미국 애리조나에 와 약 1달여 간의 훈련을 지휘하며 감독이 될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전력 구성, 선수단 운용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감독 자신의 마인드다. 어떤 직업이든, 누구나 다 초보의 시절이 있고 부족하지만 프로야구 1군 감독의 경우 초보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선배 감독들의 전언.
조 감독도 초보로서 인기팀 롯데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주변에서 걱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유별나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도 없다. 그러기에는 경험이 전무하다.
일단은 젊은 감독의 패기로 밀어부쳐겠다는 생각. 단, 여기에 딱 하나 중심이 서는 게 있다. 바로 순리다. 조 감독은 "결국, 시즌에 들어가 감독으로서 꼭 잡고 싶은 경기가 생길 것이다. 그런데 에이스 투수가 전 경기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았다. 3일 휴식 후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다. 이 때 감독이 조급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려 한다. 벌써부터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고 했다. 여러 팀, 여러 보직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지켜본 결과 결국 최종 결정은 감독이 하는 것인데, 감독이 당장의 승리에 욕심이 나 무리한 결정을 하는 순간 팀이 망가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는 게 조 감독의 말이다. 조 감독은 야수 출신. 일단 투수진 운용에 대한 권한을 주형광 투수코치에게 줄 생각이다.
롯데는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원정이다. 그리고 부산으로 이동해 SK 와이번스와의 홈 개막 3연전을 벌인다. 보통 먼저 원정 개막전을 치르는 팀들은 홈 개막전을 위해 1~2선발급 투수를 1명 정도 아껴놓기 마련. 조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팀은 그럴 일 없다. 무조건 잘던지는 순으로 첫 3경기에 나선다. 부산 홈 개막전은 누가 될 지 모르지만 4선발 투수가 나간다"고 했다. 현재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까지 확정. 큰 이변이 없다면 이 3명이 원정 3연전에 모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개막 이전 여러 변수가 존재하겠지만 중요한 건 조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홈 개막전 선발 얘기에서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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