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매서니 감독은 "모든 구종이 날카롭다"고 칭찬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7일(한국시각) 오승환의 불펜 피칭 소식을 전했다. 11일 비자 문제를 마무리 짓고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시설이 갖춰진 플로리다의 주피터에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승환은 이날 매서니 감독 등 관계자들이 함께하고, 초청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있는 베테랑 포수 에릭 프라이어를 앉히고 공을 뿌렸다. 오승환은 빠른 볼과 투심 외에도 다양한 변화구를 고르게 던졌다.
프라이어 포수는 오승환의 구위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빠른 공이 약간 점프하듯이 튀어 올랐다"면서 "볼 끝에 변화가 컸고,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오승환의 체인지업이었다. 매체는 "오승환이 전통적인 체인지업 그립으로 잡고, 공을 뿌릴 때 손목을 둥그렇게 비틀어 손바닥을 펼친 채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역회전과 비슷한 궤적의 공은 오승환의 불펜 피칭을 본 이들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프라이어 포수는 "체인지업이 아주 좋았다"면서 "우타자의 몸쪽으로 꺾였고,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마치 역회전 공처럼 휘었다"고 표현했다. 이 밖에도 오승환은 두 가지 속도 변화를 주면서 슬라이더를 던지는 등 컨디션을 점검했다.
매서니 감독도 오승환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만족감을 전했다. 매서니 감독이 오승환에게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정도다. 그는 "기대 이상으로 (오승환의)모든 구종이 날카로웠다"고 칭찬했다.
한편, 아직 통역이 없어 에이전시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젼스사 대표이사가 동행했던 오승환은 새롭게 통역도 구했다.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뉴욕대를 나온 '유진 구'라는 29세 재미동포가 오승환을 도울 예정이다.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이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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