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를 진행할수록 달라지고, 매경기 눈에 띄는 선수가 나타난다. KIA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매일 부쩍 성장한 새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18일 오키나와 긴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4번-1루수로 나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박진두 이상으로 돋보인 게 선발 투수 김윤동의 호투다. 연습경기 두 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김윤동은 3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매회 1안타씩 내줬으나 별다른 위기없이 여유있게 이닝을 마쳤다. 지난 14일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포함해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이다. 이번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마무리 후보 한승혁과 함께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2012년 외야수로 입단한 김윤동은 프로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외야수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강한 어깨를 활용하기 위해 투수가 됐다. 하지만 투수로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상무에 입대했다. 그는 지난해 말 군복무를 마치고 타이거즈에 복귀했다. 그동안 두차례 부상에 발목이 잡혀 마음껏 던져보지 못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김윤동은 아픈 데 없이 편하게 던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연습경기에서 가장 중점은 두고 있는 게 변화구. 직구를 던지는 폼으로 변화구를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구폼도 달라졌다. 공을 던질 때 몸이 뒤로 넘어간다는 지적을 받고 손을 댔다. 김윤동은 "중심을 앞에두고 던진다는 생각으로 투구하고 있다. 아직 새 투구폼이 완전히 몸에 익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물론, 아직 정해진 보직은 없다. 아직까지 그는 시험지를 받아든 학생이나 마찬가지다. 김윤동은 "지금은 감독, 코치님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모두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2013년 1군 경기 1게임에 등판한 김윤동은 5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3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데뷔전이었다. 김윤동은 "1군 경기에 빨리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아 평균자책점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KIA는 라쿠텐에 3대0 연봉승을 거두고, 연습경기 4경기만에 첫승을 거뒀다. 지난해 9전패까지 포함하면, 13경기만의 승리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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