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 훗날 KBO리그 외국인 선수 성공 사례를 논하며 반드시 언급될 선수다. 큰 키(2m03)에서 내리 꽂는 직구는 심판들도 "단연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 든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불안함을 안긴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몸 상태. 풀타임이 가능한지 물음표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첫 해인 2011년 29경기에서 15승6패 2.55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이듬해에도 29경기에서 11승10패 3.20의 평균자책점으로 1선발 노릇을 다 했다. 하지만 2013년 19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12승(4패)을 수확했지만, 등판 횟수가 부족했다. 2014년 성적은 30경기 14승7패 평균자책점 3.81.
그의 몸 상태에 본격적으로 의문 부호가 달린 건 지난해다. 20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5.10이나 됐다. 우선 개막전 선발로 예고됐다가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무산됐다. 마운드로 돌아온 뒤에는 곧장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결국 시즌 절반 이상을 재활로 보낸 니퍼트. 일각에서는 '재계약이 쉽지 않다'는 전망을 했다. 적어도 포스트시즌에서 '미친' 투구를 하기 전까지.
하지만 이런 니퍼트에 대한 걱정은, 올 시즌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라이브 피칭을 자청할만큼 컨디션이 좋다. 그는 19일 일본 미야자키 닛코시영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43개의 공을 던졌다. 점심시간께 마운드에 올라 동료들에게 직구, 체인지업을 뿌렸다.
한용덕 수석코치에 따르면 니퍼트는 전날 갑자기 "내일 라이브 피칭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에 전했다. 한 코치는 단지 지나가는 말인줄 알았는데, "진짜로 몸을 풀더니 마운드에 올라가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만큼 예년보다 페이스가 빠르다고 볼 수 있는 대목. 한 코치는 "다른 선수들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물론 전력 투구는 아니었다. 스피드를 측정할 필요가 없는 피칭이었다. 니퍼트도 "첫 라이브인 만큼 큰 힘 들이지 않고 60∼70% 힘으로만 던졌다. 실전을 위한 것인 만큼 감을 잡는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내 "시즌 준비는 차근차근 잘 되고 있다. 몸상태가 좋다"고 웃었다. 그리고 이는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 일쑤였지만, 올해는 그럴 일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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