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허무하네요."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연습경기가 열리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샌마뉴엘스타디움. 원정팀 NC 선수단이 경기를 위해 도착했다. 현지에 파견된 NC 홍보팀 관계자도 경기장을 찾았는데, 기운이 많이 빠진 모습.
이유가 있었다. NC는 21일 플러튼대학에 위치한 굿윈필드에서 kt의 연습경기를 치르려 했다. 20일 경기는 kt 홈, 21일 경기는 NC홈 이렇게 사이좋게 2연전을 갖기로 했었다. NC는 이 경기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대대적 준비를 했다. LA 지역에서 처음으로 한국 프로팀끼리 실전을 치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미주 한인사회에 한국야구를 알리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
열심히 경기 홍보를 한 NC는 교민팬들에게 5달러의 입장료를 받아, 이를 재미유소년야구연맹에 전액 기증하려 했다. 또, 시구자로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섭외하고 시포자는 LA 지역 한인 유소년 야구단 선수를 초청했다. 한국에서 응원단장과 2명의 치어리더도 불렀다. 일찌감치 미국에 와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경품도 많이 준비했다. 현지팬들이 경기 관전에 대한 문의를 하는 등 행사만 하면 됐다.
그런데 이게 웬일. 17일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에 비가 내렸는데, 19일 플러튼대학쪽에서 "배수가 되지 않아 며칠간 경기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미국 현지에 와있던 배석현 단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가 부랴부랴 현장을 찾아 상태를 점검했는데, 배수 시설이 좋지 않아 외야 그라운드에 고인 물이 빠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비는 하루 정도 내렸고, 양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NC 입장에서는 이 비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모든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그래도 선수단 연습경기 일정은 취소할 수 없었다. 그래서 21일 경기도 kt 훈련장인 샌마뉴엘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NC 관계자는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많이 허무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교롭게도 이어지는 현지 대학, 마이너리그팀들과의 연습경기는 차질없이 치를 수 있다는 게 NC측의 설명이다.
샌버나디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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