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새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가 첫 실전을 마쳤다. 무난한 투구였다.
피노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샌마뉴엘스타디움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kt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실전. 그동안은 라이브 피칭까지 단계를 밟아왔다.
피노는 kt가 총액 70만달러를 투입해 영입한 투수. 마이너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2014, 2015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던 투수다.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로 알려졌었는데, 라이브피칭 모습을 지켜본 결과 제구는 확실하게 잡힌 투수다. 칭찬에 인색한 조범현 감독도 "피노는 계산이 서는 투수다. 공이 모두 낮게 제구되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 하지만 공을 아주 부드럽게, 쉽게 던진다. 굳이 유형을 따지자면, 오버스로의 정통파는 아니고 약간 팔이 내려와 스리쿼터형으로 공을 던진다. 와인드업시 왼 다리와 몸이 홈 반대편쪽으로 꼬아졌다 풀려 나오는 폼이다. 좌-우 코너워크가 좋고, 변화구의 떨어지는 위치도 괜찮다.
NC를 상대로도 그 모습을 보여줬다. 1회에는 약간 긴장한 모습. 직구를 던질 때 힘이 많이 들어가 조금씩 빠지기도 했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도 나왔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1B2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2번 이재율을 상대로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3번 나성범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NC 중심타자 나성범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받아쳤다. 하지만 모창민을 3루수 플라이, 조영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훨씬 안정된 투구를 했다. 힘을 빼고, 쉽게 공을 던지며 유리한 풀카운트 싸움을 벌였다. 지석훈 중견수 플라이, 김성욱 삼진, 강민국 유격수 땅볼이 나왔다. 2회 종료 후에는 포수 윤요섭과 만족스러운 듯한 제스처를 주고 받았다.
이날 경기 최고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총 2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이 각각 11개씩이었다. 슬라이더 3개, 커브 1개가 섞였다. 결국,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몰리면 잘치는 타자들에게는 맞을 수 있다. 하지만 6~7이닝 3실점 정도로 꾸준히 막을 수 있는 유형의 투수로 보면 된다.
샌버나디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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