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표를 드디어 뗐다."
경기가 끝날 무렵.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어린아이 마냥 밝은 얼굴로 껑충껑충 뛰었다.
전주 KCC 이지스가 KCC라는 이름으로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21일. 하승진의 얼굴은 누구보다 밝았다.
하승진은 이날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서 24득점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0-20을 기록했다. 24득점과 21리바운드 모두 이번시즌 자신의 개인 최다 득점, 리바운드 기록이다. KGC가 따라올 때마다 하승진은 골밑을 장악하며 추격을 뿌리쳤다. 9개의 자유투를 던져 8개를 성공시킬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KCC는 보통 하승진이 쉬는 시간인 2,3쿼터에도 하승진을 투입하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보였고, 하승진은 확실히 높이의 농구로 자신의 무서움을 알렸다.
하승진은 경기 후 "오늘 경기서 KGC가 전력투구를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굉장히 집중했고, 선수들도 초반부터 평소와 달리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했다. 24득점에 21리바운드를 한 것도 집중력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 하승진은 "이렇게 자유투를 많이 넣은 적도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하승진은 이어 "감독님께 데뷔 첫 시즌에 우승을 선물하고픈 마음이 있었다. 또 오늘 이기면 12연승을 한다. 우승은 다음해에도 할 수 있지만 12연승을 하면서 우승하는 것은 힘들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안드레 에밋은 "하승진 선수가 굉장히 빨리 달리는 것 보셨냐"며 그가 경기에 얼마나 집중했는지를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자신에겐 큰 목표였다고 했다. "사실 꼬리표처럼 따라오는게 KCC는 정규리그 우승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다. 누구보다 우승을 원했는데 그게 오늘이 됐다"고 했다.
KCC가 우승하면서 MVP 후보로 전태풍과 하승진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승진은 전태풍에게 투표했다. 하승진은 "MVP는 전태풍 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한데 MVP는 공격력이 우선돼야 한다. 이번 시즌 내가 공격에선 큰 비중이 없었다"면서 "태풍이 형이 공격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태풍이 형의 득점이 팀 성적이 날 수 있었던 상승 요인중 하나였다"며 전태풍을 MVP로 추천했다.
안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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