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노래 가사가 아니다. 두산 선수들이 팬에게 건네는 말이다.
현재 두산은 코칭스태프가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는 투수가 꽤 된다. 셋업맨 후보 김강률, 검증된 사이드암 오현택, 김경문 감독 시절부터 주목받은 조승우, 추격조에서 쓰임새가 많은 최병욱이다.
허리가 좋지 않았던 조승우를 제외하면 지난해 셋 모두 수술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김강률은 아킬레스건, 오현택 팔꿈치, 최병욱은 십자인대다. 김강률은 지난해 5월2일 대구 삼성전에서 8회 김상수를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오현택은 9월24일 롯데와 더블헤더를 마치고 팔꿈치가 퉁퉁 부어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최병욱 역시 3월10일 포항 삼성전에서 7회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다 무릎을 다쳤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두산에 우완 투수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들린다. 21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경기에서도 왼손 투수들이 주로 나와 상대가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빠르면'이라는 단서가 붙지만, 4명 모두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강률에 대해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며 "트레이너 파트에서 개막전에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 이번 캠프에서 한 차례 등판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전력 질주가 힘든 상황이지만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 팀 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그가 있으면 불펜에 큰 힘이 되는 건 당연하다.
3시즌 연속 55이닝을 던진 오현택도 불펜 피칭이 눈앞이다. 그는 통증을 느꼈을 당시 팔을 펴기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불편함이 거의 없다. 오현택도 "호주 시드니에서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성실히 했다. 한 차례 하프 피칭을 하고 곧장 불펜 피칭을 한다면 4월에는 정상적으로 내 공을 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상무 시절 워낙 독보적인 활약을 해 외박과 외출을 가장 많이 나갔다는 그는 또 "인대를 다친 게 아니고 뼛조각을 제거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병욱의 경우 벌써 140㎞ 중후반대의 직구를 뿌린다. 20일 그의 불펜 피칭 파트너로 나선 포수 최재훈은 "수술 하기 전보다 공이 더 좋다. 이렇게만 던지면 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제구가 좋고 변화구 구사 능력도 평균 이상인 조승우도 더이상 통증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 조만간 일본 캠프에서 두산 오른손 불펜 투수들의 등판 소식이 들려올 것 같다.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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