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에 대한 애착이 컸다. 투수들이 가장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하겠다."
kt 위즈의 2016 시즌은 이 남자의 어깨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주인공은 포수 윤요섭이다. kt는 SNS로 물의를 일으킨 주전포수 장성우 없이 2016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그가 단순히 구단 자체 징계인 50경기 출전 정지에서 그칠지, 공백이 더욱 길어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포수 윤요섭의 역할이 중요하다.
윤요섭은 LG 트윈스의 2013년 돌풍의 주역이다. 그 때 당시도 지명타자로 뛰다 포수로 깜짝 포지션 변경을 했는데, 주전 포수로 급부상하며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하지만 2014 시즌 어깨가 아파 송구가 제대로 날아가지 않았고, LG의 주전포수 자리는 최경철에게 넘어갔다.
그렇게 지난해 kt로 트레이드가 됐다. kt 역시 윤요섭을 포수보다는 지명타자나 대타감으로 생각해 데려왔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윤요섭에게 포수로서의 기회가 한 번 더 찾아왔다.
미국 샌버나디노 2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윤요섭은 "포수로 한 번 정도는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왔다. 포수라는 포지션에 대한 애착이 정말 강하다. 그래서 꾸준히 남모르게 준비해왔다. 1경기를 뛰든, 100경기를 뛰든 후회 없이 포수 역할을 해보자고 열심히 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겼다"고 말하며 "부담보다는 설렌다.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요섭은 캠프 기간 동안 포수로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묻자 "기술적인 것보다는 투수들과의 호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마무리 훈련부터 나 뿐 아니라 포수들과 투수들이 많은 대회를 나누고 같이 공부하고 있다. 우리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공은 정말 좋다. 그런데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한다. 지난 시즌 보니 도망가는 피칭을 많이 하더라. 나는 어린 투수들이 자신있게, 자기가 가진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도 윤요섭에게 어린 투수들을 잘 아우르는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실제, 윤요섭은 캠프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불펜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수 역할 뿐 아니다. 방망이로도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개명 전, SK 와이번스 시절 한방이 있는 최고의 대타 요원 윤상균으로 지낸 적도 있다. 윤요섭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스윙이 좋아졌다"는 조 감독의 평가를 듣고 "이숭용 타격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 지난해 경기에 못나갈 때 항상 '열심히 준비하면 기회가 온다'며 격려해주셨다. 기술적으로도 퍼져 나오는 스윙이 아닌,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샌버나디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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