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의 수출액 감소폭이 아시아 주요국들에 비해 큰 편이고, 대표적인 위기국인 브라질에 비해서도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수출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보다 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올해 1월 한국의 수출액은 366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8%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21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줄어 급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587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3% 감소했다.
1월 기준 한국의 수출 감소폭은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들에 비해 큰 편이다. 이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1774억75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1.2% 줄었고, 일본은 452억달러로 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만의 수출액은 221억9600만달러로 12.9% 줄었고 인도는 210억7600만달러로 13.6% 감소했다. 베트남의 수출액은 133억6300만 달러로 0.7% 감소하는데 그쳤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시킨 브라질도 1월 수출이 17.9% 줄어 한국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WTO에 따르면 2009년 당시 한국의 전년대비 수출 감소폭은 13.9%로 중국(16.01%)이나 일본(25.7%), 인도(15.3%), 대만(20.3%), 인도네시아(14.3%) 보다 작았지만 올 들어서는 이들 국가보다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출액은 작년 전체로는 8.0% 감소했지만, 1분기(-3.0%), 2분기(-7.3%), 3분기(-9.5%), 4분기(-11.9%) 등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가파르게 꺾이고 있다. 대중국 수출 감소폭은 작년 11월 6.8%에서 12월 16.5%, 1월 21.6%로 확대됐다.
한국 수출이 올들어 급감한 원인으로는 ▲대중국 수출 급감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급락 ▲전 세계적 교역규모 감소 등이 꼽혔다.
WTO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교역액은 30조544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전년대비 감소폭은 2009년(-22.5%)이후 6년만에 최악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15년 4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016년 1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안팎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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