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음에 따라 계열사들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22일 두산을 비롯한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주가도 줄지어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전 거래일보다 2300원(2.95%) 내린 7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작기계 부문의 매각을 추진 중인 두산인프라코어는 3.01% 하락한 4025원, 두산중공업도 3.18% 내린 16750원에 장을 닫았다. 두산건설 역시 전날보다 2.40% 하락한 4060원에 마감했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유동성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각 계열사와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등 재무 안정성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KR)는 지난 21일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 두산그룹 계열 4개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A'에서 'A-'로, 두산인프라코어는 'BBB+'에서 'BBB'로, 두산건설은 'BBB-'에서 'BB+'로 각각 강등됐다. 등급 전망도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KR은 "주력 계열사들의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가운데 일부 계열사의 수익구조 및 유동성 대응능력 약화의 부담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 재무실적의 합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두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1조70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업체별로는 두산인프라코어(연결), 두산건설(연결), 두산중공업(개별) 순으로 적자규모가 크게 발생했다.
KR은 "두산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잠정실적은 영업수익성 저하와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요약된다"며 "일부 비용 항목은 과거 사업환경 저하에 따른 누적 손실로, 향후에도 추가로 발생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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