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열을 지켜보라."
미국 kt 위즈 전지훈련장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코칭스태프도, 동료 선수들도 "배우열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며 칭찬하고 있다. kt 마운드에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하게 될까.
배우열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2009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빠르고 묵직한 직구로 주목을 받아 2009, 2010 시즌에는 1군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상무에 입대했다. 프로 선수가 상무에 입대할 수 있다는 것, 그만큼 팀에서 유망주로 분류해 기회를 준 것이다. 하지만 군 전역 후 2013년 그에게 돌아온 건 방출 통보였다. 당시 2군을 지휘하던 김기태 감독이 1군 감독이 됐을 시점인데, 2군 감독 시절 김 감독은 배우열의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주지 못했던 것은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배우열은 "어깨가 아팠다. 당시 팀의 결정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구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어깨 재활 후 2014 시즌 중반 kt에 다시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1군에서 12경기를 던지며 성공적인 프로 복귀를 했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2016 시즌 더 큰 도약을 위해 준비중이다.
LG 시절 배우열은 나름 날씬한 체구였다. 줄무늬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잘빠진 몸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몰라보게 몸이 커졌다. 배우열은 "나름대로 승부를 걸었다.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해 체중을 늘렸다"고 했다. 더 묵직한 공을 던지기 위해서다. 확실한 1군용 투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난 시즌 느꼈다. 10kg 정도를 찌웠다. 그 결과, 구위도 굉장히 좋아졌다. kt 육성 파트 관계자는 "아프지만 않다면,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벌써부터 구속이 150km 가깝게 나온다.
kt는 현재 외국인 선발투수 3명 외에 토종 선발 2명을 찾아야 한다. 엄상백, 정성곤 등 유력 후보들이 아직 어리다. 이들이 잠재력을 폭발시켜주면 좋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 배우열에게 선발-불펜 가리지 않고 기회가 분명 찾아올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 지켜보고 있다"며 배우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샌버나디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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