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주장은 포수 강민호다. 지난해 조원우 감독이 취임한 뒤 코칭스태프와의 상의를 거쳐 강민호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2004년 입단한 강민호는 올해가 프로 13년차다. 롯데의 간판선수로 이제는 주장을 맡을 때가 됐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와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최준석이 지난해 롯데 주장을 맡아 타율 3할6리, 31홈런, 109타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프런트 사이에서는 올해 강민호가 개인 최고성적을 올려주기를 바라는 눈치도 있다. 강민호의 매력은 긍정적인 성격과 유연한 소통 방식이다. 조 감독이 강민호를 주장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이점 때문이다. 물론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작용했다.
강민호가 주장으로 뽑힌 뒤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외 전지훈련. 롯데는 지난 15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캠프 분위기가 강민호 때문에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코칭스태프는 평가하고 있다. 롯데 프런트에 따르면 다른 것은 몰라도 선수들이 불편해하는 모든 사항을 가감없이 코칭스태프에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훈련 장비를 손수 옮기는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애리조나에서부터 훈련도 제일 열심히 하고 선수단 독려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원래 리더십이 있는 성격인데다 본인에게 책임감이 생기니까 솔선수범 하려고 하는게 느껴진다"고 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훈련을 가장 열심히 한다는 부분이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1리에 35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FA 계약 첫 해였던 2014년의 악몽을 말끔히 지웠다. '건강한' 강민호는 타자 뿐만 아니라 포수로서도 손색없는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올해 역시 강민호는 타석과 포수 자리에서 할 일이 많다. 주장이라는 임무가 하나 추가됐지만, 본업은 포수이자 중심타자다.
조 감독은 강민호에게 어느 정도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까. 조 감독은 강민호에 대해 타격 뿐만 아니라 포수로서도 투수들을 잘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전경기에 나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라고 했다. 타율은 낮아도 되니까 부담갖지 않고 (포수로서의)자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시즌 롯데는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포스트시즌 운명이 결정된다고 봐야 하는 팀이다. 롯데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건 선발-중간-마무리에 걸쳐 밸런스를 갖추지 못한 허약한 투수진 때문이었다. 결국 투수를 이끌고 파이팅을 돋워야 하는 선수는 주장이자 포수인 강민호다. 국가대표를 지내고 FA 계약도 해봤고 부진 때문에 비난도 많이 받았던 강민호다. 지금은 오로지 팀성적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민호는 "선수들이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다른 역할보다 솔선수범해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감독님 뜻에 따라 기본기를 중시하면서 야구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가고시마(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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