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정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장비 운영과 경주 방식의 변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올 시즌부터 신형 모터 160대와 보트 110대를 투입하고 프로펠러(이하 펠러)를 고정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진 선수 개개인에게 펠러를 지급해 정비를 통한 펠러 가공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펠러가 고정지급제로 바뀌면서 선수들이 개입할 수 있는 변수가 차단됐다. 모터가 100%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펠러의 능력도 그만큼 중요하다. 최정상급 선수들 역시 기량 뿐만 아니라 모터와 펠러의 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올해는 펠러에 변화를 줄 수 없는 만큼 모터 성능에 따라 성적도 기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시즌 상금왕과 다승왕을 차지하며 경정 최강자로 자리 잡은 어선규(4기)가 2회차에서 세 경기 모두 경합 상황에서 맥없이 밀려버리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이 같은 펠러 고정지급제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그동안 펠러 가공 능력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 입장에선 고정지급제가 야속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 간 기량차가 좁혀졌다는 데 이견은 없다.
기획편성제 역시 눈여겨 볼 부분이다. 1일차 경주 결과를 토대로 평균 득점 상위 16명에게 2회차에 1코스를 우선 배정하는 제도다. 경주 추리를 보다 쉽게 하고 선수들의 동기 유발 효과도 노리는 제도다. 1코스의 이점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주까지 경주결과를 분석해보면 1~3회차 총 96차례 경주 중 1코스 우승이 45회, 2착과 3착은 각각 16회, 18회였다. 승률은 46%, 연대율은 63%, 삼연대율은 82%로 1코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코스 승률이 24%(연대율 45%·삼연대율 67%)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오른 수치다. 경주 예측은 쉬워졌지만 내용은 다소 지루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수요일 1코스 우승자가 목요일에도 1코스에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비슷한 전개 내용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많았던 기존 경주와 달리 어느 정도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을 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정계 관계자는 "시즌 내내 1코스 강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이변을 노린다면 후착이나 삼복승에서의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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