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인사하지 못한 게 아쉽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무대를 메이저리그로 옮긴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이 일본 한신 타이거즈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까지 한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두 시즌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2년 동안 80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 시즌 말미에 허벅지 통증이 찾아오면서 한신 팬들에게 인사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오승환은 한신의 계약 연장 제안을 마다하고 빅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지난해말에는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터져 큰 위기를 맞았다. 2014년 마카오에서 거액 도박을 한 게 드러나면서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지난 1월 빅리그 명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1년' 계약했다. 지금은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팀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오승환은 일본 데일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신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 아쉽다. 작별 인사를 하지 않고 일본을 떠난 걸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일본에서 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을 지 모르겠다. 그 팬이 단 한 명이라 하더라도 전력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불미스런 도박 사건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경험으로 야구와 팬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배웠다."
또 그는 "2년 전 한신에 이적했을 때의 경험이 이번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공(MLB 공인구는 표면이 미끄럽다)과 마운드도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오승환은 "이 공이 나와 잘 맞는다. 딱딱한 마운드에서 던지는게 더 좋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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