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해야 하지 않나싶어."
김성근 감독은 변했다. 한화 이글스 부임 2년차로 2016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의 '변화'가 곳곳에 드러난다. 지난해 말 마무리캠프부터 그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늘 손수 훈련을 이끌던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선 뒤로 한 발 물러나 코치진에게 선수들을 맡겼다. 훈련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선수들은 "생각보다 훈련량이 많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도 마찬가지다. 고치에 이어 오키나와에서 진행중인 한화 스프링캠프에는 휴식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또 선수들의 부상이나 컨디션을 감안해 훈련량을 줄이기도 한다. 오키나와에서 독감이 유행하자 연습경기를 취소하고 쉬게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 감독은 "몸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다치거나 아프면 제대로 훈련이 되지 않는다"며 이전과 달리 선수들에게 쉬라고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여유를 보이는 것 같아도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잠정적으로 '캠프 연장' 카드를 고려 중이다. 당초 캠프 마감 예정인 3월3일 이후에도 오키나와에 며칠 더 남아 부족한 선수들의 훈련량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것이 김 감독의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도 나왔던 방법이다. 2015 스프링캠프도 원래는 3월3일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캠프를 3일 연장했다. 주로 투수들이 남았다. 베테랑 박정진과 권 혁, 양 훈, 윤규진, 김기현, 조영우, 최영환 등이 8명의 투수가 3일에 귀국하지 않고 훈련을 더 이어갔다. 야수중에서는 오 윤이 남았다. 원래는 투수 이태양과 외야수 이용규도 남을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명단이 재조정되면서 빠졌다.
김 감독은 이런 방법을 올해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지금 훈련량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 날씨도 좋지 않았고, 독감이 번지는 바람에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선수가 많다"면서 "캠프에서 잘 준비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부족하다. (작년처럼)조금 더 남아서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 연장을 시사한 발언.
현재 구체적인 연장기간과 참가 선수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3월8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걸 감안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래 예정보다 3일 정도 훈련을 추가한 뒤 6일에 귀국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전체 선수단이 다 남진 않는다. 작년처럼 김 감독이 선택한 일부 선수들이 조금 더 남아 있게 될 듯 하다. 대상은 주로 투수쪽이고, 야수가 일부 섞여있을 수도 있다. 결정은 김 감독이 캠프 막판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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