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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여성복 코너의 만년 과장인 김영수는 전형적인 흙수저다. 지방대 출신으로 온갖 역경을 이겨 과장이 됐지만 부족한 융통성, 부족한 배경으로 출셋길이 막힌 을 중의 을이었다. 절세미인 아내 신다혜(이민정)와 토끼같이 귀여운 딸 김한나(이레), 그리고 홀로 자신을 키워온 아버지 김노갑(박인환)이 모두 자신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 그렇기에 오늘도 열심히 뛰는 김영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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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내와 승강이를 벌이던 김영수는 우연히 차재국(최원영) 사장의 발을 밟게 됐고 김영수는 아내와 딸이 보는 앞에서 90도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차재국은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하며 자신의 발을 김영수의 바짓자락에 문질러 얼룩을 닦았다. 그야말로 김영수에겐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최고의 남편, 최고의 아빠는 없었다. 허리를 펴지 못하는 구박 덩어리에 불과한 자신의 모습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 그러나 김영수는 이런 상황에서도 아빠에게 윙크를 해주며 기를 불어넣는 아내와 딸을 보고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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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한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 될 기회를 잡았지만 회사의 영업으로 또 한 번 신다혜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거래처와 협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며 술대접에 나섰지만 불운한 김영수답게 이번에도 협약에 실패했다. 좌절하던 김영수는 '오늘은 살아 돌아와. 아빠 파이팅'이라는 딸의 문자를 보고 다시 한번 힘을 냈고 거래처의 최이사가 탄 차를 뒤쫓아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상태에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은 김영수는 최이사를 잡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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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던 최이사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 김영수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술에 취해 휘청휘청 걷던 그는 백화점 플래카드가 떨어진 것을 목격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플래카드가 달린 건물에 올라가다 떨어져 즉사했다. 김영수의 회사에서는 자신의 삶을 비관한 자살로 소문이 났다.
천국으로 향하던 기차를 타고 가던 김영수는 아내, 딸,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오열했고 벌떡 일어나 "차 세워요. 나 내릴래요. 내가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내가 이대로 죽어버리면, 불쌍한 딸내미 이제 겨우 9살인데 아빠도 없이 어떻게 살라고. 돈 벌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우리 식구들은 어떻게 하라고"라며 울부지었다. 이어 "안돼요. 나 돌아가야 해요. 직박구리 야동도 지워야 해요. 마누라 몰래 대출받은 건도 있고 아버지에게 효도도 못 했어요. 아내에게 해외여행도 보내주기로 했어요. 그동안 약속 한번 제대로 지키지 못했어요"라며 외쳤고 그의 소원대로 다시 한번 삶을 정리할 기회를 얻게 됐다.
'돌아와요 아저씨' 첫 방송부터 김영수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인 김인권. 그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를 대변한 현실형 캐릭터로 변신, 공감을 자아냈다. 애절하고 안타까운, 때론 짠내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판타지로 현실로 만든 김인권의 열연에 시청자는 첫 회부터 울고 웃어야만 했다. '갓인권'의 명성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은 김인권이 정지훈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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