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경륜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걸즈 게이린(Girl's Keirin)'으로 불리는 여성 경륜이 활발히 치러지고 있다. 등록 선수만 80명으로 이들은 매주 각지에서 치러지는 경주에 참가하고 있다. 연말에는 그랑프리 등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가 진행된다.
일본 여성 경륜의 여사는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8년 경륜 출범 이듬해부터 여성 경륜이 시작됐다. 이후 15년 간 진행됐지만 이벤트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여자 사이클이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여성 동호인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가 되면서 여성 경륜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일본은 2012년 7월부터 여성 경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남자 선수들과 달리 자전거에 카본 프레임을 사용하고 시청각에 특화된 디스크휠도 장착할 수 있도록 하면서 흥미도를 높였다. 해외에서 활약 중인 유명 여성 사이클 선수도 초청해 이벤트 형식의 경주를 펼치면서 흥미도 역시 끌어 올렸다. 최근에는 다카키 마키비(21) 등 미녀 션수들까지 등장하면서 언론에 조명되는 등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륜 아카데미 등 여성 사이클 동호인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여성 경륜' 개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 수급과 운영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본격적인 출발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 특화된 기획으로 부활한 일본 여성 경륜의 사례를 참고해 흥미 제고 뿐만 아니라 시장 확대 측면에서 여성 경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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